"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40대 어머니가 울면서 아이 사진을 보여 주었다. 아토피로 인해 아이의 엉덩이 부위에 염증이 있었다. "염증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많이 발랐어요?" "네"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이렇게 올라오는지 몰랐어요?" "알고는 있지만 안 발라 주면 아이가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해요."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증상은 일시적으로 잡히지만, 다음에 더 심하게 올라와요. 지금까지 계단을 올라가듯이 점차 심해지지 않았나요?" "맞아요." "그걸 알면서도 발랐어요?" "아이가 가려워하는데 어떻게 안 발라요?" "힘들어도 스테로이드를 중단하고, 디톡스를 해야 합니다.""아이가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해요?" "스테로이드를 끊지 앟ㄴ으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래도 해결해 주세요."
이처럼 스테로이드는 한 번 사용하면 어지간해서는 끊기 힘들다. 스테로이드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약물도 드물 것이다. 리바운드 현상을 경험한 환자는 피부 질환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무조건 위험하고 금기시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반면, 의사들은 정환한 진단에 따라 올바른 용량으로 적당한 기간 동안 사용하면 위급한 생명도 살릴 수 있는 약물이라고 옹호한다. 대체 스테로이드는 어떤 약물이길래 이렇게 논란의 대상이 되는 걸까? 스테로이드는 본래 우리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부신피질 호르몬으로 몸의 상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 내에서는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하여 스테로이드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이용하는 것은 합성 스테로이드인데, 이것 역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여 만든다. 스테로이드는 본래 우리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몸의 상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 내에서는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하여 스테로이드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이용하는 것은 합성 스테로이드인데, 이것 역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여 만든다.스테로이드는 피부 질환뿐아니라 관절, 염증 질환에도 쓰이고 있다. 피부에 염증이 생겼을 때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하루 만에 증상이 누그러든다. 아토피, 천식, 류머티즘, 만성 통증과 식욕 부진, 백혈병, 장기 이식 후의 면역 억제 등 의료 현장에서 스테로이드제는 없어서는 안 될 약품이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치료제가 아니라 우리 몸에 원래 갖추어져 있는 기능을 이용해 병의 증상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제라 할 수 있다. 즉, 병의 근원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만 잠시 누그러뜨리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과 의존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아토피의 시작과 끝은 스테로이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토피를 심각한 상황으로 이끌어 가는 것도 스테로이드이다.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가려움증이 가라앉고 일시적으로 피부가 깨끗해진다. 그런데 이것은 아토피가 치유된 것이 아니라 혈관이 수축하면서 증상만 멈춘 것이다. 약효가 떨어질 무렵이면 다시 병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가려움이나 진물 등을 한순간에 없애주다 보니 위험성을 알면서도 중독될 수밖에 없다. 2017년 5월경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사진을 보니 엄청난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를 겪는 중이었다.
"어쩌자고 이 지경까지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어요?" "저도 이렇게까지 심각해질지 몰랐죠.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에 대해 들었지만 의사가 처방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해서 지시대로 따랐어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에 대해 알지 못한단.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병이 낫는다는 의사의 말을 거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조차 "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전혀 위험하지 않고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다"는 TV에 등장하는 쇼 닥터들의 말에 현혹되고 만다. 아이의 어머니는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을 뒤늦게 알고 '탈스'를 결단한 후 필자에게 연락해 온 것이다. 보호자의 의지가 명확했기 때문에 필자도 열심히 도왔다. 처음 한달 동안은 혹독한 리바운드의 고통이 있었지만,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여, 3달이 지난 후 필자와 빵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이렇게 어린아이에게 스테로이드 주사까지 처방했다는 점이다.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몰랐을까? 물론 아닐 것이다. 일본에 '매치 펌프'라는 말이 있다 매치(match,성냥)로 불을 붙이고, 펌프(pump)로 불을 끈다는 의미다. 즉 문제를 일으키고, 문제가 커지면 수습하는 척하면서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우리말 속담의 "병 주고 약 준다"와 같다.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러한 아토피 치료 행위가 공교롭게도 매치 펌프와 비슷하다. 그런데 스테로이드를 바르다가 중단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테로이드를 외부에서 발라 주거나 주사를 통해 주입하게 되면, 인체에서 스테로이드를 분비하던 부신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서 스테로이드를 생산하지 못하는데, 외부에서 스테로이드 유입이 중단되면 설상가상의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부신의 기능이 돌어오려면 최소 3달은 지나야 하는데, 그 사이에 인체 내에서는 스테로이드 고갈 상태가 일어나므로 몸은 안정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고, 염증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악화시킨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한 개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한 결과 간효소 수치, 백혈구 수치, 갑상선 호르몬 수치 등에 변화를 주었으며,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 등의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스테로이드 자체가 독성으로 변해서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몸속으로 유입된 스테로이드는 일부 소면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체내에 축적이 된다. 체내에 축적된 스테로이드는 산화콜레스테롤로 변화되고, 이 산화콜레스테롤이 주변 조직을 산화시켜 새로운 염증을 유발한다.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면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부풀어 오르거나 환부에서 진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일반적으로 리바운드 현상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리바운드 현상은 질환 자체가 악화된 것이 아니라 낫는 과정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몸에 침착된 산화콜레스테롤과 유해 독소들을 체외로 배출하려는 생체 반응이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리바운드 현상을 이겨내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의 양을 줄여 가면서, 산화콜레스테롤과 유해 독소를 체외로 배출 시키고, 부신의 기능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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