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회 현실을 풍자하기 위해 다윈의 진화론을 살짝 비틀어 놓은 것인데, 본래 의미는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진화는 생존을 위한 경쟁과 투쟁, 가장 유능한 자들의 승리와 생존, 승리한 자들의 선택과 패배한 자들의 도태로 요약된다"라고 했다. 이런 말은 약육강식 승자독시의 논리로 강화되고 확산되었다. 하지만 다윈은 적자생존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공존을 강조했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생존을 결정한다고 했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생존을 경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현대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집을 버리고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고집은 따지고 보면 개인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자신의 철학,생각,지식,경험이 온전하게 모아져서 표출되는 것이 고집이다. 그런 고집은 우리의 몸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의 몸은 지금까지 자신의 고집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던 가장이 가족들에게 "내 몸은 내가 알아"라며 큰소리치다가 암으로 세상을 버렸다는 이야기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스토리다. 병에 걸렸다는 것은 지금까지살아온 습관이나 건강에 대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외식을 자주하는 습관과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하는 습관 등이 쌓여 우리의 몸을 만든다. 또 남이나 세상을 원망하는 습관,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챙기는 습관, 책임을 남에게 미루는 습관, 게으른 습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습관, 화를 잘 내는 습관, 잠을 자지 않는 습관 등이 싸여서 우리의 마음을 만든다.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고 싶다면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습관을 바로 잡는 노력부터 해야한다."습관이 운명을 거두어 들인다"는 말처럼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습관에 달려 있다. 현재의 병은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의 결과물이다. 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과 정반대의 습관을 만들면 된다. 편안함만 찾았다면 불편한 생활로, 기름진 육식을 즐겼다면 채식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단을 좋아했다면 거칠고 가공되지 않은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 병원에서 시한부 삶을 통보받은 후 자연으로 들어가서 보란 듯이 살아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죽기 위해 산으로 들어왔다. 자연의 것만 먹고 살다 보니 어느새 병이 사라져 버렸다." 이들이 병을 고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이전까지의 생활 습관과 환경에서 벗어나 정반대로 생활하는 동안 병을 유발한 원인이 해소된 것이다. 그리고 자연의 힘이 몸의 독소를 해독했기 때문이다. 설사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시장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으면서 편안한 환경 속에서 요양하는 방식'으로는 병을 고치기 어렵다. 자연 속으로만 들어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되도록 편한 방법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싶어 한다. 온천에 가서 편안하게 쉬고 먹으면서 치료하라고 하면 싫어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참된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참된 것은 결코 안일한 생각이나 방식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의사를 비롯하여 다른사람에게 의존하는 태도 역시 버려야 한다. 병이 오게 된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지 않는 한 생활 습관을 바꾸거나 사고방식을 바꿀 수 없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치유 효과도 나오지 않는다.
아토피가 심한 중학생의 아이의 어머니와 상당ㅁ을 한 적이 있다. 사진을 보니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심하지 않았는데 아이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 있었다.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서, 고통 없이 아토피를 치료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가 아토피로 고통받는 것을 보지 못하겠다는 것이. 필자는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에 대해 아이의 어머니께 설명하고 그것을 사용하면서 아토피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알지 못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할 마음은 없다고 하셨다. 필자의 지식과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효과가 있다고는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동의를 구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조언만 드릴 수 있습니다. 제 조언은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제 조언을 따르고 안 따르고는 본인 판단에 의한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동의 하시면 제가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동의하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방법은 알려달라고 했다. 상담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다. 아이의 병은 어머니의 잘못되 신념이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이란 무엇일까? 기원전 4세기 히포크라테스는 "마음, 신체 그리고 환경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의 했다. 그는 마음과 신체, 환경의 균형과 조화가 깨지는 것이 질병이며, 본래의 균형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치유이며, 그 치유의 주역은 자연이라고 보았다. 아쉽게도 현대 의학은 건강의 3대 요소 가운데 신체에만 집중함으로써 마음과 환경은 도외시했다. 지금부터라도 마음의 힘을 회복하고, 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육체는 마음의 노예라는 말이 있듯이 인강의 행동은 마음이 결정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우리가 마음에 품은 것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즐겁고 밝은 마음을 가지면 그것이 현상으로 나타난다. 달걀을 품으면 병아리가 나오고, 독수리 알을 품으면 독수리가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어떤마음을 품느냐가 자신을 만들고 삶을 만드는 것이다. 마음은 육체의 면역 체계화와 정서적, 정신적 건강, 행복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 윌리엄 제임스 교수의 '그런 척하기(as if)원칙'이 있다. "먼저 유쾌한 척하라. 행동은 감정에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 행동과 감정은 병행한다. 따라서 우리 의지의 보다 직접적인 통제하에 있는 행동을 조정함으로써 우리는 의지의 직접적인 통제하에 있지 않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우리는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나 조건이 아니라, 늘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아내는 우리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 있으면 우리 인생도 우울해진다. 거울을 한번 보라.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다면 우리 인생도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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